LG전자 “조성진 사장, CES 끝나고 검찰 출석… 삼성에 맞고소”

입력 2014-12-21 16:28 수정 2014-12-21 16:52
YTN 방송화면 캡처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다음달 중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법적공세에 LG전자는 맞고소라는 강경 대응으로 입장을 바꿨다.

LG전자는 “조 사장이 16∼19일 열린 전사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과 다음달 초 열리는 CES 준비 등을 이유로 ‘CES가 끝나면 언제라도 (검찰에) 출석 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21일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 임직원을 지난 12일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언론사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세탁기에 여러 차례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그 세탁기가 삼성전자가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와 같은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만약 같은 세탁기라면 증거물로 제출되기 이전에 증거물 훼손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4 개막을 앞두고 조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독일 베를린 소재 유로파센터와 슈티글리츠 매장 2곳에서 자사 세탁기 여러 대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조 사장 등 5명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에 검찰은 삼성전자 생활가전부 임직원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였으며 독일 현지 매장 직원을 상대로 서면 조사를 마쳤다. LG전자 임원 4명도 피의자 또는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사장의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소환을 통보했음에도 조 사장이 여러 이유를 대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검찰은 조 사장을 불러 세탁기 파손 여부의 정확한 사실관계와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세탁기 파손 장면이 찍힌 CCTV 영상파일을 검찰에 제출한 만큼 관련 영상에 대한 확인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CES는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다. 조 사장은 다음달 7일 미국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주관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