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부담스러운 내년 4월 보궐선거

입력 2014-12-21 15:30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은 여야에 새로운 숙제거리를 던졌다. 통진당 소속 지역구 의원 3명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내년 4월 29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서울 관악을(이상규 전 의원), 경기 성남 중원(김미희 전 의원), 광주 서구을(오병윤 전 의원)이다.

난데없이 치르게 됐지만 내년 보궐선거의 정치적 의미는 적지 않다. 우선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던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공무원연금 개혁 등 여권이 추진한 정책에 대해 민심의 성적표를 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여론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2곳에서 보궐선거가 열려 향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척도이기도 하다.

여야 모두 내년 보궐선거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세 곳 모두 야권의 강세지역이라고 하더라도 보궐선거에서 0대 3 패배에 직면할 경우 후폭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권도 ‘이겨야 본전’이라는 시선이 힘겹다. 한 곳에서라도 패한다면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의 차출설도 큰 관심사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 위원장의 성남 중원 출마설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나돈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총선에 출마했던 오신환 당협위원장 출마가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에선 지역위원장인 정태호 전 노무현 대통령 대변인의 출마가 유력하다. 김희철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된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도 출마 후보권이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인 신상진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 정환석 지역위원장의 맞대결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구을은 야당의 집안싸움이 치열하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이용섭 전 의원,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이들 지역에서 통진당 소속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상규·김미희·오병윤 전 의원이나 비례대표였던 김재연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