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 아저씨 고마워요"

입력 2014-12-21 14:21

해병대는 한·미 해병대원들이 18일 포항시 북구에 있는 사회복지 법인 선린애육원을 찾아 원생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한·미해병대 장병 80여명과 포항 해군 6전단 장병 10여명은 원생들과 함께 선린애육원 건물 내·외부에 있는 나무와 화단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을 설치했다. 해병대 군악대원들은 크리스머스 캐롤을 부르는 등 다양한 공연으로 원생들을 즐겁게 해줬다. 또 한·미 해병대원들은 평소 울퉁불퉁하고 비가 오면 진흙탕으로 변해, 원생들이 뛰놀기 불편했던 뒷동산 산책로 100m 구간을 벽돌 1000여장으로 깔끔하게 정비해 안전하고 쾌적한 산책로를 만들어 줬다.

행사에 참가한 미 해병대원들 가운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국으로 훈련 온 장병들도 적지 않았다. 선린애육원 박세혁(62) 원장은 “훈련으로 바쁜 일정에도 이렇게 찾아와줘 너무 고맙다”며 “원생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선린애육원은 1951년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들을 위해 설립된 시설로 설립당시 미 해병대의 도움이 컸던 곳이다. 해병대는 1959도부터 선린애육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군악연주회를 열어주거나 원생들을 부대에 초청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선린애육원 원생들이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60마리의 종이학을 접어 포항에 있는 미 해병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