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전산망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원전반대그룹(Who Am I)’이 21일 네 번째로 한수원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원전반대그룹은 이날 새벽 1시32분 트위터에 ‘청와대 아직도 아닌 보살’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한수원이 유출돼도 괜찮은 자료들이라고 하는데 어디 두고 볼까. 매뉴얼까지 보여줘야 이해를 하려나”라며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공개했다.
연결된 주소에는 월성 1호기와 고리 2호기의 설계도 및 매뉴얼 등 총 4개 파일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반대그룹은 “고성 1·3호기, 월성 2호기를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왜 3개만 중단하라고 하는지 이해 못하셨죠? 고리2호기처럼 앞당겨 정비 한번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라고 썼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직 공개 안 한 자료 10여만장도 전부 세상에 공개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일부 원전 가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크리스마스까지 중단하지 않으면 자료를 전부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는 협박도 했다.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SNS 등에 한수원 전체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게시했다. 18일 2차로 월성·고리 원전의 도면 자료를 공개하자 한수원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19일과 이날 또 한수원 내부자료를 공개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원전 설계도· 매뉴얼 또 공개… “성탄절까지 원전 멈춰라” 협박
입력 2014-12-21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