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유 수입가격이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 물량은 7447만3000배럴, 수입금액은 69억8189만9000 달러로 배럴당 93.75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11달러보다 15.5% 떨어진 가격이며, 지난 2011년 1월 배럴당 91.37 달러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 수입가격이 배럴당 100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2011년 2월 97.31 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11월 통계수치가 집계되면 원유 수입가격은 더 큰 폭으로 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 수입가격은 미국이 9월 106 달러에서 10월 88.46 달러로 떨어졌고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원유도 배럴당 89.34 달러를 기록하면서 90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중동지역에선 쿠웨이트산 원유 수입가격이 배럴당 89.12 달러로 집계됐지만, 이란(97.23 달러), 이라크(94.60 달러), 사우디아라비아(94.25 달러) 등은 90 달러 선을 유지했다. 등유, 경유, 벙커C유 등 제품 수입가격은 10월 배럴당 92.89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7월 91.73 달러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 지연과 비전통적 원유의 생산증가,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 연평균 유가를 배럴당 64∼101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원유수입가격 3년9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4-12-21 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