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말 ‘혁명의 성산’으로 떠받드는 백두산 천지에 오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에 맞춰 김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김정은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선전하고 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방영한 ‘어버이 장군님을 높이 모시려’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는 검은색 털모자와 외투, 장갑을 착용한 김 제1위원장이 흰 눈으로 덮인 천지를 배경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장면이 등장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 당일인 지난 17일 아침 처음으로 방영된 이 영화는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계승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역시 같은 날 정론에서 백두산 등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백두산의 절정 장군봉에 올라 천하를 한 눈에 굽어보셨다”며 그 시점을 “12월이 눈앞에 다가오던 때”로 밝혀 지난달 말 백두산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원수님은 3대를 이어 조선민족이 맞이한 백두산장군, 불세출의 영웅”이라며 “우리는 오직 그이밖에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김정일 위원장 사후 3년을 정리하고 새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상징적 행동으로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
김정은이 백두산에 오른 이유는
입력 2014-12-20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