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의 관리를 책임진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자료와 정부가 인터넷으로 연일 돌아다니며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수원은 유출 원인이나 경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의 전산망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5일과 18일에 이어 19일 3차로 한수원의 내부자료가 담긴 9개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원전 가동을 중단하라는 협박성 경고까지 담겼다.
해킹 그룹은 1차로 15일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에 개설된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1만명이 넘는 전체 임직원의 개인정보가 담긴 엑셀파일 등을 올렸다. 한수원은 이들이 게제한 지 이틀이 지난 17일 언론 보도를 통해 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했다.
지난 18일 2차로 월성·고리 원전의 도면 자료 등이 공개된 다음에야 네이버에 블로그 폐쇄를 요청하고, 서울중앙지검 등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9일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신자로부터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받는 등 사이버공격을 당했다. 보안업체에 신고하는 등 대응을 했지만, 해킹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뚫리고 또 뚫려도… 해킹 늑장대응 한수원 논란
입력 2014-12-20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