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시민단체, 통진당 해산 결정 규탄 집회

입력 2014-12-20 18:07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이후 첫 주말인 20일 진보 시민·사회단체들이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수호 결의대회’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8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헌재의 해산 결정이 정부의 공안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집회에는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와 민병렬 전 최고위원, 오병윤·김재윤 전 의원도 참석했다. 이정희 전 대표는 “앞으로 다른 세상을 꿈꿀 자유, 생각을 표현할 자유, 행동할 권리 등을 하나하나 빼앗기게 되고 조금이라도 정권을 비판하면 종북세력으로 낙인찍히고 배제당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권은 어제 반대 세력을 압살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더 큰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서로 간의 거리를 버리고 함께 가자”고 촉구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이 통진당 해산 심판을 청구한 숨은 목적은 국정원과 국가기관에 의한 관권 선거,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을 은폐하고 국민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룰 마치고 청계광장에서 광교, 보신각, 을지로2가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와 행진 전 과정은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진보단체들은 22일 각계 원로 인사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연 뒤 23일에는 ‘통진당 해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어 27일에는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