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초호화판 별장이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이라크 전문매체 이라키뉴스는 19일(현지시간) 바빌주(州)의회 관광·문화재위원회를 인용해 ‘사담후세인궁’을 박물관으로 바꾸려는 주정부 안을 주의회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걸프전 패배 후 전범재판에 회부돼 2006년 사형 당했던 후세인은 1989년 고대 바빌로니아제국의 유적터에 자신의 별장인 후세인궁을 세운 바 있다.
바빌로니아제국은 기원전 20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 이라크 중남부 바빌론을 중심으로 이어진 고대 제국으로, 후세인은 자신이 숭상하던 네부카드네자네르 2세(구약성경의 느부갓네살왕)의 궁궐터에 별장을 지었다.
당시 후세인은 네부카드네자네르 2세의 왕궁을 흉내내 축구장 5개 크기의 대지에 방 600개를 만들고, 금으로 만든 변기를 설치하는가 하면 대리석으로 바닥을 깔았다. 벽 하단엔 ‘이라크의 영도자 사담 후세인 시대에 바빌론의 영광이 재현됐다’고 써 자신의 치적을 뽐냈다.
바빌주(州)의회 관광·문화재위원회의 리아드 아다이 의원은 이라키뉴스에 “이 박물관에는 유엔과 유럽 국가가 반환한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 유물을 포함한 4700여점이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
초호화판 이라크 후세인궁, 박물관으로 바뀐다
입력 2014-12-20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