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에 나는 절반도 따라가지 못하지만, 새해에는 야당을 품으며 잘 타협해 나아가겠다.”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을 관람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소감이다.
김 대표는 20일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등 동료 의원과 당직자들과 함께 신촌의 한 독립영화 상영관을 찾아 영화를 관람한 뒤 차를 마시면서 덕담을 나눴다.
한평생 나병 환자들을 돌본 손양원 목사(1920∼1950년)는 교계에서 ‘사랑의 목자’로 불린다. 손 목사는 1948년 여순반란 사건 때 자신의 두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공산당원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은 일화로도 유명하다. 한국전쟁 때 피란길에 오르는 대신 나병환자들과 끝까지 함께 생활하다 공산군에 체포돼 총살당했다.
김 대표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한 후 여행을 떠났다가 전남 여수에서 손 목사의 기록물을 처음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손 목사가 중동고 선배라는 인연도 있다.
김 대표는 또 이날 오후에는 방한 중인 마이클 혼다 미국 하원의원이 참석하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
손양원 목사 다큐 본 김무성 대표 “원수도 사랑하라는데… 야당 품겠다”
입력 2014-12-20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