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법무실장 소환… ‘증거인멸’ 의혹 수사 박차

입력 2014-12-20 15:18
검찰이 ‘땅콩 회항’ 사건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 법무실장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대한항공 법무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 이메일 삭제를 지시하고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객실담당 여모(57) 상무를 세 번째로 소환해 조사했다. 여 상무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해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포함한 대한항공 임직원에 대한 통신자료 압수수색 영장(통신사실확인자료 요청)도 받아 조사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 실시간 또는 사전·사후에 보고 받았는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을 직접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증거인멸 과정을 보고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이 그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