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모스크바 방문을 공식초청했다. 북한을 관통하는 가스관 사업 등에 대한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내년 5월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70주년 행사에 김 제1비서를 초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이 성사될 경우 김 제1비서는 지난 2011년 북한 최고 권력을 차지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를 방문하는 것이 된다.
러시아는 한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북한을 관통하는 가스관을 건설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북한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상임국인 러시아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함께 맞서고 지지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유엔총회가 1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하는 내용의 북한인권결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북한은 거부권을 행사해줄 ‘동지’가 더 절박한 상황이다.
유엔은 본회의를 열고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60개국이 제출한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16표, 반대 20표, 기권 53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가결했다. 북한인권결의안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ICC에 회부하도록 하는 한편 인권 유린 책임자들을 제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안보리는 오는 22일 북한 인권 상황을 정식 안건으로 성정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개별 국가의 인권을 유엔 차원에서 다루는 데 반대한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임세정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러시아, 내년 김정은 방문 공식 초청… 北 인권결의안 유엔 본회의 통과
입력 2014-12-19 23:07 수정 2014-12-20 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