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지역 대표축제인 효문화뿌리축제 예산을 삭감해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구의회는 19일 ‘제186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열어 집행부가 제출한 내년도 본예산 3006억5800만원 중 10억8000여만원을 삭감해 통과시켰다.
구의회는 “구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소모성 예산을 삭감해 기초연금 재원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삭감 예산에는 효문화뿌리축제 예산 5억원, 칼국수축제 예산 1억원, 중교로 차없는 거리 운영 예산 5000만원, 어린이집 냉난방비 4300원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효문화뿌리축제는 중구의 대표적인 축제이자 대전시가 내년부터 계족산 맨발축제 및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함께 지역 3대 축제로 육성하기로 한 축제다.
관련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효문화뿌리축제의 내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해 박용갑 중구청장은 “효문화뿌리축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경쟁력있는 축제인데 의회가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다수당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반면 구의회는 의원들에게 지급될 의정 활동비나 월정수당, 의원 국내외 여비, 공통운영경비, 의장단 업무추진비 등 6억3500만원은 원안대로 통과시켜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본회의를 방청한 주민은 “재정위기 극복을 이유로 구청의 주요 예산을 삭감하면서 자신들과 관련한 예산은 한 푼도 깎지 않은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대전중구의회, 효축제예산 없애 내년 축제 불투명
입력 2014-12-19 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