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첫날 ‘피겨 여왕’을 놓고 경쟁하는 심석희(17)와 최민정(16)의 희비가 엇갈렸다.
심석희는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예선 4조에서 2분42초62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쳐 준결승에 안착했다. 올 시즌 2차 대회까지 12대회 연속 월드컵 개인종목 금메달을 따냈던 심석희는 지난주 3차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금빛 질주’의 시동을 걸었다. 반면 지난 2차 대회 이 종목 우승자인 최민정은 예선 5조 경기 도중 다른 선수에 걸려 넘어지면서 5위(2분58초689)에 그쳐 20일 열리는 패자부활전을 노리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1500m에서 최민정을 빼고 여자부의 심석희, 노도희 그리고 남자부의 신다운, 박세영, 이정수 등 5명이 준결승에 진출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리고 남녀 1000m에서는 여자부의 심석희, 전지수, 김아랑 그리고 남자부의 곽윤기 한승수 서이라 등 각각 3명씩 모두 6명이 준준결승에 올랐다.
다만 한국은 전통적으로 취약했던 500m에서는 여자부의 김아랑, 전지수 그리고 남자부의 서이라만 준준결승에 올랐다. 대신 박세영과 한승수는 20일 열리는 패자부활전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노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 시범종목인 3000m에서도 한국 남녀 대표팀 6명은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대표팀의 신다운, 이정수, 곽윤기 그리고 여자 대표팀의 노도희, 최민정, 이은별은 서울에서 처음 시범 운영하는 3000m에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원래 3000m 개인종목은 월드컵에는 없고 세계선수권에서 500m와 1000m, 1500m 상위 8명이 겨루는 3000m 슈퍼파이널을 시행한 바 있다. 남주 5000m 계주에서도 박세영-한승수-이정수-신다운이 출전한 한국은 6분54초31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조 1위로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2·3차 대회의 부진을 털고 이날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심석희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 않는 레이스”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쇼트트랙 월드컵 첫날, 심석희 활약 최민정 부진
입력 2014-12-19 17:27 수정 2014-12-19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