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충북 증평, AI까지 겹치나… 야생 철새서 바이러스 검출

입력 2014-12-19 17:24 수정 2014-12-19 17:30

충북 증평군 보강천 야생철새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평군은 물론 인근 지역인 진천군과 음성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이 지역에서 잡은 흰뺨검둥오리 2마리를 검사한 결과 올해 국내에서 유행했던 H5N8형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AI 바이러스가 야생철새에서 검출된 것은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들 지역이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올해 초 AI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리와 닭 사육 농가가 쑥대밭이 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7일 진천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뒤 이들 지역에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퍼져 2개월여 동안 109개 농가에서 오리 93만6000여 마리와 닭 87만3000여 마리 등 180만9000여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야생철새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가금류 농장으로 번진다면 올해 초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이날 보강천을 중심으로 반경 10㎞ 내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또 광역 방제기를 동원해 철새 도래지에 대한 소독에 나설 예정이다.

진천군 관계자는 “구제역을 막는데도 힘겹다. AI까지 발생하는 상황을 상상하기조차 싫다”며 “이제 모든 행정력을 가축 전염병 예방과 방역에 쏟아 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증평=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