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일본 대표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지만 다음 달 9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나선다.
일본 교도통신은 19일 “일본축구협회가 전날 수뇌부 회의를 열어 아기레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기레 감독은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이던 2010-2011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 상대 레반테 선수들을 매수한 정황이 잡혀 스페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하라 히로미 일본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지금 상황에서 사건의 실태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아기레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이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아기레 감독에 대한 수사의 경과를 유심히 지켜본 뒤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스페인에서 형사사건은 검찰의 수사, 수사판사의 예심, 공판, 형 집행의 차례로 이어진다. 검찰은 아기레 감독에 대한 수사 결과를 공소 의견서를 스페인 발렌시아 법원에 제출해 본격 수사를 위한 예심을 요청한 상태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 아기레 감독은 아시안컵 폐회 후에 스페인 수사 당국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핵심요원들을 모두 출동시켜 대회 2연패이자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승부조작 혐의 아기레 일본축구 감독 아시안컵 출전
입력 2014-12-19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