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열대우림의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추정되는 열성 질환인 치쿤구니야열(熱) 환자가 최근 3개월간 1000명을 넘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치쿤쿠니야열 유행 지역에 18일(현지시간) 경계령을 발령했다. 대상 지역은 환자가 많이 발생한 북동부 바이아주(952명)와 북부 아마파주(531명) 등 주로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이다. 치쿤구니아열은 브라질에서 지난 9월 처음 발생해 현재 환자수가 1364명에 달한다.
치쿤구니야열은 뎅기열과 마찬가지로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지만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된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치쿤구니야열은 지난해 말부터 중남미 등 미주 지역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필리핀을 다녀온 여행객이 고열과 발진으로 검사를 받았다가 치쿤구니야열 판정을 받아 첫 발생이 보고됐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브라질서 치쿤구니야 열병 확산…일부 지역 경계령
입력 2014-12-19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