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260여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사건의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21)가 18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차르나예프는 내년 1월 시작되는 공판을 앞두고 이날 사전 심리를 받았다. 차르나예프가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은 2013년 7월 인정 신문 후 처음이다. 검은 스웨터와 회색 바지 차림에 수염을 기른 차르나예프는 건강해 보였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법원은 내년 1월5일 배심원단 인선 착수를 시작으로 재판 절차에 들어간다. 재판은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르나예프는 유죄 선고 때 최고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차르나예프의 변호인단은 “보스턴이 속한 매사추세츠주 지역은 ‘차르나예프는 유죄’라는 의식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역”이라면서 재판 관할지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내에서 발생한 최대 테러 중 하나다.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체포 과정에서 숨진 형 타메를란과 함께 압력밥솥을 이용한 사제 폭탄을 마라톤 결승선 부근에서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연방경찰은 올해 초 차르나예프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17개월 만에 법정 출두
입력 2014-12-19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