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위기 단계 격상, 긴급백신 항체 형성까지 2주가 고비

입력 2014-12-18 17:26
돼지 구제역 위기경보가 3단계인 ‘경계’로 격상됐다. 올해 지난 4일 충북 진천에서 첫 발병이 확인된 구제역은 18일 충북 증평의 의심신고가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모두 9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구제역 확산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위기 경보를 2단계였던 ‘주의’에서 한단계 상향했다고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돼 있다.

지금까지 구제역이 확인된 지역은 충북 진천과 증평, 충남 천안 등 3곳이다. 농식품부는 이들과 인접지역인 충북 청주·음성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됨에 따라 두 곳을 비롯해 충남 아산·공주, 경기 안성·세종 등 9개 시군에서 사육하는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2차 보강 접종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발생 초기 실시한 긴급백신접종 시기를 고려할 때 항체가 형성되는 2주 후까지는 추가적인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여전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이 농장으로 유입된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 백신접종이 미흡한 돼지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백신접종을 소홀히 하면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 경보 격상에 따라 농식품부는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는 한편 전국 시·도(시·군)에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전국 축산농가의 집회나 모임도 제한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