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1명은 ‘완전고립’ 상황… 근로자 30%는 주 5일제 못해

입력 2014-12-18 17:26

한국 노인의 ‘외로운 처지’가 위험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4명 중 1명이 사실상 ‘고립’상태이고 11% 정도는 사회적 활동·지원이 전혀 없는 ‘완전 고립’에 빠져 있다. 지난해 기준 임금근로자 10명 중 3명이 주 5일제를 적용받지 못했다.

통계청은 18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4’에서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11.1%가 취업이나 단체 참여, 봉사활동 등 사회활동과 사회적 지원이 전혀 없는 ‘완전 고립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고립 상태’도 14.8%에 달해 둘을 합한 ‘사실상 고립 상태’인 노인은 26%에 육박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고립 비율은 더욱 높아졌다. 85세 이상 노인 중에서는 ‘완전 고립’이나 ‘거의 고립’된 비율은 39.0%로 10명 중 4명 수준에 달했다.

성균관대 김지범 사회학과 부교수는 “이처럼 낮은 한국 노인의 사회 통합 수준은 국제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 한국 노인의 자살률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가족 역할을 대신할 정부, 종교기관, 봉사단체 등의 역할 확대가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외로운 것은 노인뿐이 아니었다. 지난해 한국인의 이웃에 대한 신뢰도는 61.2%로 가족에 대한 신뢰도(95.5%)보다 크게 낮았다.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12.7%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한국의 비율은 22.3%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30.1%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주 40시간제(주 5일제) 도입 비율은 66.4%에 그쳤다. 임금근로자의 33.6%가 주 5일제 적용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특히 가구 내 고용이나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건설업, 개인서비스업, 농림어업 등에서는 50%에 못 미쳤으며 5인 미만 영세 사업체에서는 25.7%에 그쳤다.

스마트폰 이용률은 지난 2010년 3.8%에서 지난해 68.8%로 급격히 증가했다. 20~30대에 국한하면 스마트폰 이용률이 95% 이상에 달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세종=윤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