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농구 교사’였으나 최근 숙청설이 나돌았던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상장(별 셋)에서 소장(별 하나)으로 두 계급 강등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공개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에서 최 부장은 소장 계급을 달고 김 제1비서 뒤에 서 있었다. 두 계급 강등은 지난 5월 13일 평양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 사고에 따른 문책성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중앙통신은 사고 발생 닷새 만인 5월 18일 이례적으로 사고 발생과 그에 따른 인명 피해 소식을 전하며 감독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고 책임자로 최 부장 등 5명의 간부를 지목했다. 이들은 사고현장에 모인 유가족과 주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사과했다.
1944년생인 최 부장은 군 체육단 농구선수 출신으로 김 제1비서의 어린 시절 농구 개인교사를 맡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시작해 지난해 2월에는 우리의 경찰청장격인 인민보안부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 두 달여 뒤인 지난 7월 공개석상에 이전 대장(별 넷) 계급장이 아닌 상장을 달고 나와 강등됐다. 이후 숙청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또 다시 계급이 강등돼 나타났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중국 공산당이 17일 북한 노동당에 추모 꽃바구니를 보냈다”며 “꽃바구니 댕기에는 ‘김정일 동지를 깊이 추억합니다’라는 글발이 쓰여 있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김정일 3주기 추모기간을 예년과 달리 일주일로 짧게 잡은 것에 대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계획된 ‘당 제7차 대회’ 준비 때문에 올해 김정일 3주기 추모행사를 요란하게 치를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김정은 농구교사 최부일 숙청 면한듯 두계급 강등
입력 2014-12-18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