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화제] 칠전팔기 뉴질랜드 소녀… 7번이나 심장마비 겪고도 굳건한 일상

입력 2014-12-18 16:44
뉴질랜드의 한 10대 소녀가 4년 동안 심장마비를 7번이나 겪고도 이를 이겨내는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주고 있다고 현지 일간 더 프레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프레블턴에 사는 브룩 머리(18·여)다. 그의 가족들이 공개한 머리의 ‘심장마비 스토리’는 눈물겹다. 머리가 처음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은 14세 때였다. 쓰러진 딸을 본 어머니가 달려들어 정신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머리의 언니는 창백한 얼굴로 아무런 반응 없이 누워 있는 동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출동한 구급요원들이 제세동기로 머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당시 의료진은 머리의 폐에 혈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혈전을 없애주는 약을 처방하고 퇴원시켰다.

그러나 머리는 2개월 뒤 다시 쓰러졌다. 이번엔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게에서 였다. 가게 직원들이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구급차가 재빨리 달려온 덕분에 또 한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두 번째 생사 고비를 넘기고 나서 머리는 오클랜드에 있는 병원에서 아예 제세동기를 체내에 삽입하는 시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심장마비는 집요하게 머리를 괴롭혔다. 그 후에도 머리는 다섯 번이나 더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그때마다 다행히 제세동기가 작동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반복되는 심장마비로 머리는 불안증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혼자 있는 게 싫다”고 고백했다.

신문은 그럼에도 머리가 지금은 풀타임으로 일하는 가게에서 굳건히 일상을 지켜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