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미생'을 거론하며 안타까워 한 까닭은?

입력 2014-12-18 16:25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직장인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미생’을 거론하며 청년세대의 구직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청와대에서 제6차 청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먼저 “최근에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사회적으로 많은 화제가 되는 것으로 안다”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세대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요즘 우리 청년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문제가 일자리일 것”이라며 “기성세대들은 경제성장에 따른 혜택으로 일자리 찾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는데 지금은 우리 청년세대가 저성장이 계속되는 이 시대에 살면서 구직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미생’의 뜻이 바둑에서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돌이라고 하지 않나. 이것을 긍정적인 의미로 생각하면 가능성이 아직 많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젊은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남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을 한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바둑에서 말하는 ‘완생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의 풍부한 창의력과 잠재력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어서 더 걱정”이라며 “(청년 구직난은) 결국은 국가경쟁력까지도 약화시키게 되는 국가 차원의 문제”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학력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바꾸는 근본 인식 전환 및 시스템 개발, 입시중심 교육시스템의 맞춤형교육·현장중심 직업교육으로의 전환, 직무능력에 따라 채용·보상하는 선진적 인사시스템 확산, 학력·스펙 대신 소질·재능 인정 문화 착근 등을 청년 구직난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