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묶여 생활하는 어린이…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서 이런 일이

입력 2014-12-18 15:37

중국의 한 노숙인 수용시설에서 어린 아이가 나무에 묶여 생활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뉴스 포털사이트 텅쉰은 18일 “허난성 노숙인 수용시설의 생활은 처참하고 개만도 못하다”는 제목으로 사진들을 공개했다. 문제가 된 시설은 허난성 구스현 정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현재 어린이 2명을 포함해 20명이 수용돼 있다. 최근 자원봉사자들이 시설 내부의 생활 모습을 담을 사진을 공개하면서 열악한 환경이 도마에 올랐다. 사진 속 한 어린아이는 뒷마당에서 나무에 묶인 채 누워 있고, 다른 아이도 무릎을 꿇고 음식을 먹고 있다. 이 밖에 이불도 없이 쓰러져 자고 있는 수용자들의 모습도 담겼다.

올해 4월 만들어진 수용 시설은 지방 정부로부터 매월 1인 당 800위안(약 14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시설 관계자는 한 지역신문에 “아이 중 한명은 정신에 문제가 있어 도망갈 우려 때문에 묶어 둔 것”이라며 “끈이 길어서 움직이는데 큰 불편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중국)는 부자 나라가 됐다. 이런 뉴스가 나와서는 안 된다”면서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