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으로 가는 제주 간호사들 …병의원마다 인력난 호소

입력 2014-12-18 15:18

제주도내 병의원들이 간호사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제주도내 대학교 간호학과 졸업생들이 개인 병의원 근무를 꺼리는 데다 임금이 높은 수도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현재 도내 의료기관에 근무 중인 간호사가 1970명으로, 2년 새 50명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18일 밝혔다.

2년간 증원된 50명은 제주도내 대학 간호학과 졸업생 195명의 25%에 불과한 인원이다.

제주도내 7개 종합병원의 경우 2408개의 병상에 1380명의 간호사가 근무, 3교대 근무 시 간호사 한명이 6∼7개의 병상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개인 병·의원의 경우는 10∼12시간까지 근무하는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어 구인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간호사 이직이 잦은가 하면 도내 신규 간호 인력의 타 지방 유출로 신규 인력 채용에도 애를 먹고 있다.

올해 2월 제주대학교 간호학과 졸업생 가운데 도외 병원 취업은 30명으로, 도내 병원에 취업한 23명보다 많았다. 제주한라대학교 간호학과 졸업생들 역시 수도권 의료기관 취업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근무 조건이 열악한데 임금까지 적다 보니 간호 인력이 지역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중보건 간호사 도입 등 정부차원의 제도적 보완은 물론 처우개선과 같은 근무환경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