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비빔밥 “전주비빔밥 겨뤄보자”…고증 통해 원형 복원, 재기 노려

입력 2014-12-18 15:44

전주비빔밥 등에 밀려 쇠퇴한 안동비빔밥(사진)이 고증을 통해 재탄생했다.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은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우리음식연구회와 손잡고 안동비빔밥의 원형을 복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안동비빔밥은 날계란 노른자 또는 육회를 고명으로 쓰는 전북 전주나 경남 진주의 비빔밥과는 달리 ‘장똑똑이’라는 육장을 쓰고 깨소금만 뿌리고 비비기 때문에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또 고사리와 도라지, 가지나물, 토란대, 배추숙주나물 등의 나물을 삶은 다음 참기름으로 볶지 않고 그대로 무쳐 내 기름기가 적다.

안동비빔밥은 해방 전까지만 해도 그 명성이 전주비빔밥을 능가할 정도로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전주비빔밥에 밀려나 사실상 명맥이 끊어진 상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업단은 지역 요리전문가 등을 상대로 오랜 고증의 과정을 거쳐 안동비빔밥을 복원했다.

그동안 안동지역에서는 ‘헛제삿밥’이 향토음식 선두주자로 군림해 왔으나 조만간 안동비빔밥의 퓨전화가 완성되면 본격적인 안동비빔밥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상일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장은 “안동비빔밥은 잔칫집 음식이나 명절 음식으로 과거에 급제한 기쁜 날 또는 손님이 집에 찾아 왔을 때 접빈객용으로 만들어 먹던 안동 고유의 전통음식”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