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화헌법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해달라는 일본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국내로까지 번졌다.
'일본 평화헌법 9조 노벨평화상 추천 한국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헌법 9조의 노벨평화상 추천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일본에 사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전업주부인 다카스 나오미씨는 지난해부터 "아이들을 전쟁에 희생시키는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며 전쟁 포기를 명시한 헌법 제9조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해달라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서명에는 40여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서명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용훈 전 대법원장, 신경림 시인, 원로 여성학자 이효재 교수 등 각계 원로 인사 50명이 이미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추천사에서 "전쟁 포기와 교전권 부정을 선언해 동아시아와 국제 평화의 보루 역할을 해온 평화헌법이 존속하길 바란다"며 "일본 민주시민들의 헌법수호 노력에 격려와 지지를 보내며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전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전쟁과 분단으로 고통을 겪어온 한국 시민들이 보편적인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동참하는 것이며, 정치 현실과는 별개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서명운동은 홈페이지(www.nobelpeace9.kr), 페이스북(www.facebook.com/nobelpeace9kr)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이홍구·이용훈·신경림 등 원로들 "일본 평화헌법에 노벨평화상을" 서명운동
입력 2014-12-18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