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조 파업이 22일째를 맞았으나 병원 노사가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조병채 병원장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22일째 파업으로 환자 진료와 수술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조 병원장은 “노·사협상장에서 노조가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인 ‘방만 경영 개선’에는 일절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노조는 방만 경영 개선책을 노사 협상 테이블에 올려 달라”고 촉구했다.
또 “임금 인상, 인력 확충 등에서 노사가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만큼 방만 경영 개선안도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면 시행 시기 등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북대병원 노조는 병원 측이 의료법을 위반했다며 조 병원장을 고발하기로 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였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칠곡경북대병원에 부족한 의사를 경북대병원 본원의 의사를 보내 ‘돌려막기’ 하고 있다”며 “다른 의사 이름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병원 노사가 장기간 대립함에 따라 경북대병원 병상 가동률은 현재 50%대에 그치고 의료진 피로도가 가중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경북대병원 파업 장기화와 관련, 유관기관과 함께 비상진료대책회의를 열고 의료공백 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경북대병원 파업 22일째… 노사 ‘경영 개선’ 의제 선정 놓고 팽팽
입력 2014-12-18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