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전문 계간지 ‘문학동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계간 ‘문학동네’ 겨울호의 초판 5000부가 17일 매진돼 1000부 추가 제작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겨울호는 창간 20주년 기념호로 제작돼 김훈·성석제·김영하·김연수 등 한국의 대표 소설가들의 단편을 수록했다.
일반 독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문학 계간지가 중쇄에 들어가는 건 이례적이다. 문학동네 20년 역사에서도 1994년 문학동네 창간호, 2001년 가을호, 2006년 겨울호, 2013년 봄호, 2014년 가을호 정도다.
특히 세월호 특집을 실었던 가을호가 계간지로서는 최초로 3쇄까지 들어간데 이어 겨울호도 중쇄에 들어가자 문학동네는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학동네는 가을호보다 1000부를 더 찍었음에도 중쇄 속도가 열흘 가량 빨라 앞서 판매 부수는 가을호의 3쇄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20주년 특집을 맞아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작가들의 작품을 계간지로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기쁨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매진된 겨울호는 김훈·김연수·은희경·성석제·김영하·박현욱·김언수·천명관·박민규 등 무게감 있는 작가들 뿐 아니라 김유진·손보미 등 신예들까지 아울렀다. 포진한 작가들의 화려함만을 따졌을 때 ‘어벤져스]급이라는 평가다.
도서정가제 시행 후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도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문학계간지의 약진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계간지도 좋은 기획으로 대응하면 충분히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동네는 겨울호에 실린 단편 소설을 모아 추후 소설집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문학동네’ 잘나가네… 겨울호 초판 매진돼 추가 제작
입력 2014-12-18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