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묵묵부답 귀가…검찰 “일부 혐의 부인…신병처리 결정된 것 없다”

입력 2014-12-18 09:33 수정 2014-12-18 10:27
‘땅콩 회항’ 사태의 장본인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부지검으로 출석하는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지훈 기자

서울서부지검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소환조사는 18일 0시쯤 마무리됐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은 그때까지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서를 읽어보며 검토했다. 0시10분 조 전 부사장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 2명이 추가로 8층 조사실에 올라가 조서 검토를 도왔다. 이들은 오전 1시20분 내려와 검찰청사를 떠났고, 조 전 부사장이 1층에 내려온 건 오전 2시15분쯤이다. 조서 검토에 2시간 이상 걸린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취재진이 보이자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왔다. 약 5분간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대기하고 있던 에쿠스 승용차로 이동하려다 취재진과 뒤엉켜 아수라장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취재진은 30가지가 넘는 질문을 했다.

“폭행 혐의 시인했나” “대답 안하는 건 시인했다는 뜻인가” “허위진술 강요 보고받았나” “박 사무장이 방송에서 사과에 진정성 없다 했는데 만나면 무슨 말 하려 했나” “폭력·폭언은 없었던 거냐” “아무 말도 할 게 없나” “승무원을 밀친 게 사실인가” “승무원한테 내리라고만 했지 항공기 돌리라 안했다던데 그럼 승무원이 어떻게 내릴거라 생각했나” “직원들한테 허위진술서 받은거 보고 받았나”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에 아무 할 말이 없나”….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모든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검정색 에쿠스를 타고 간신히 빠져나갔다. 다음엔 서창희 변호사 차례였다. 서 변호사는 취재진에 둘러싸여 10여분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역시 “드릴 말씀 없습니다”란 답변만 되풀이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혐의를 다 인정한 것은 아니다. 일부 좀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신병처리 문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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