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증시도 후폭풍… 대한항공·한진칼 시총 일주일새 2000억 실종

입력 2014-12-18 07:16
사진=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없습니다. 국민일보DB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의 충격은 증시에도 여파를 가져왔다.

대항항공과 한진칼의 시가총액이 일주일 사이 2000억이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대한항공 주가는 5.00%, 한진칼 주가는 5.47% 각각 하락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대한항공 및 모기업 한진칼의 시총은 총 2359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 전 부사장 등 한진그룹 3세 3남매의 주식 가치도 60억원 이상 줄어든 가운데 이번 사건이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이 장기화할지 주목된다.

이런 결과는 뭐니뭐니 해도 ‘땅콩 리턴’의 영향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같은 항공주인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같은 기간 5.55% 상승해 대한항공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앞으로이 상황도 심상치 않다.

국토교통부는 운항규정 위반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한항공에 대해 최대 31일간의 인천∼뉴욕 노선 운항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 노선은 하루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노선으로 31일 운항정지 시 약 37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게다가 그룹의 숙원 사업인 서울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에 이번 사고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는 등 이번 사건 관련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현재로서는 주가에 대한 영향을 예상하기 힘들다”며 “우선 운항정지 처분이 결정되면 이에 따른 매출 감소 예상치를 기업 분석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