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유재학 감독 “지옥에 갔다왔다…연장 갔으면 졌을 것”

입력 2014-12-17 22:44
KBL 제공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9대 88로 힙겹게 승리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연장 갔으면 졌을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올 시즌 처음으로 40분을 뛰었고 함지훈도 5반칙으로 퇴장당한 상태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 감독은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였다. 89-86으로 3점차 앞서고 있는 경기 종료 직전 골밑 슛을 하던 애런 헤인즈에게 전준범이 반칙을 범해 하마터면 경기가 연장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헤인즈의 자유투가 들어가지 않아 유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유 감독은 이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초등학생도 그런 실수는 안한다. 지옥에 갔다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선 “2쿼터 중반 이후부터 센터와 외곽의 움직임이 잘 맞았다”면서 “골밑에서 기회를 잡았다. 후반에 약속된 플레이가 되며 (상대 수비를) 뚫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패장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에 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모비스와 만나면 느끼는 것이지만 승부처에서 강하다”며 “우리 선수들도 좋은 경험을 했다. 리바운드 하나가 승부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많이 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기회는 많다”며 “모자란 것을 채워서 다시 한 번 (1위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