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7일 열린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경기는 1, 2위 팀 간 승부답게 시종일관 박진감 넘쳤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려도 승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결국 피말리는 접전 끝에 1위 모비스가 89대 88 한 점차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SK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SK는 이날 승리할 경우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지만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선두 탈환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경기 초반은 SK의 우위였다. SK는 1쿼터 모비스의 공격을 봉쇄하는 한편 박상오와 박승리, 애런 헤인즈의 골이 잇따라 림을 가르며 26-16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SK는 2쿼에서도 초반 최부경과 코트니 심스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2쿼터 종료 3분20초를 남겨놓고 점수를 38-19로 크게 벌렸다.
그러나 이 때부터 모비스의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전준범의 잇단 스틸에 이은 득점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결국 모비스는 양동근이 2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성공시키며 35-42로 점수를 크게 좁힌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부터는 접전이 이어졌다. 모비스는 2쿼터 후반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라틀리프와 함지훈, 전준범이 차례로 골을 넣으며 3쿼터 종료 8분 2초에 기어이 44-44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먼저 SK가 앞서갔다. SK는 박상오가 3점슛 3개와 2점슛 1개 등 연달아 11점을 몰아넣으며 종료 2분7초 전 86-80으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모비스는 송창용이 3점포를 꽂아넣은데 이어 전준범이 가로채기에 이은 2점슛으로 경기 종료 68초를 남겨 놓고 87-86으로 재역전시켰다. 모비스는 주장 양동근이 종료 20.7초를 남겨 놓고 2점을 올려놓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마지막 남은 공격에서 SK는 종료 버저와 함께 애런 헤인즈가 2점슛에 이은 반칙을 얻어냈다. 하지만 헤인즈의 자유투가 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경기는 모비스의 승리로 끝났다.
모비스는 라틀리프가 풀 타임을 소화하며 29점, 1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문태영과 양동근도 각각 24점, 19점으로 힘을 보탰다. SK에서는 박상오 4쿼터에만 3점슛 5개를 넣는 등 30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버저가 울려도 알수 없었다… 1위모비스 2위SK 대결 결과는
입력 2014-12-17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