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김정일'-김정은 시대 개막

입력 2014-12-17 19:30

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추모행사를 열고 ‘3년 탈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예년에 비해 격식을 갖춘 행사를 통해 ‘굿바이 김정일’을 외친 셈이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비서는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결의연설에서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중심, 영도의 중심으로 높이 받들며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추모사에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우리의 운명이시고 미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정치사상적으로, 목숨으로 결사 옹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의 연설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중계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면에 실린 정론에서 김 위원장의 ‘위대한 선군시대’에 이어 ‘위대한 김정은 시대’가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는 곧 백두산 대국이시며 백두산 대국의 약동하는 힘은 김정은 동지의 기상”이라고 강조했다.

TV와 신문이 김 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김 제1비서의 영도력을 강조하고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가 열렸음을 공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모대회 참석에 앞서 김 제1비서는 부인 이설주와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 3주기 추모행사는 규모 면에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형식 측면에서 보다 예의를 갖춰 사실상 3년 탈상 행사임을 부각시켰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 2주기 때와 달리 자정부터 리춘히 아나운서의 추모사 낭독을 시작으로 종일 방송을 틀었다. 중앙추모대회는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실내체육관이 아닌 금수산태양궁전의 야외 광장에서 열렸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