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에 살해된 30대, 사건 전 “도와주세요” 경찰 요청

입력 2014-12-17 19:24
대구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30대 여성이 사건 발생 전 경찰에 수차례 도움을 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대구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전 남자친구 노모(37)씨에게 살해당한 김모(37·여)씨와 가족들은 사건 발생 일주일 전부터 ‘노씨가 사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해 불안하다’며 관할 파출소에 두 차례 상담을 받았고 김씨를 찾아온 노씨 때문에 한 차례 출동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의 안이한 대처가 살인까지 불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씨 가족과 노씨를 경찰서에 데려와 조사했고 김씨와 가족에게 노씨가 한 번 더 찾아오거나 협박하면 바로 신고하라고 이야기했다”며 “당시 경찰이 신변보호 요청, 접근금지 조치 등에 대해 안내했지만 피해자 가족이 실제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건 관할 경찰서 청문감사실 관계자는 “사건 당일 관할 파출소 출동 시간 등 근무 소홀 여부만 조사했다”며 “사건 이전 상황은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9시쯤 부모와 살고 있는 집에서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것에 앙심을 품은 노씨에게 흉기로 살해당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