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가 17일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인 나주 신사옥에서 이전 기념식을 갖고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 개청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김동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신정훈 국회의원, 이낙연 전남도지사,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강인규 나주시장, 혁신도시 입주 기관장,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한전은 12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나라 최대의 공기업으로, 1986년부터 28년간 이어온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나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지역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한전은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6개 공공기관 중 최대 규모이며, 본사 직원 1531명이 이전을 완료했다.
전남도는 한전 본사의 나주 이전을 계기로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확산,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신안 가거도를 비롯한 전남의 유인도를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기술에 의한 ‘에너지 자립 섬’으로 바꾸는 등 한전과 협력해 전국 최초로 사회복지법인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수익공유형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이전과 함께 ‘빛가람 에너지 밸리’ 구축 계획을 통해 기술 선도 에너지기업 500개 유치 및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 육성 등을 목표로 자체 계획을 수립했다.
도는 이와 관련 투자유치 활동과 연계해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더 넓은 취업시장을 만들어 청년이 잘 살 수 있는 전남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한전이 광주·전남과 손을 잡고 창조경제 혁신 구역인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지자체와 이주해온 공공기관,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소통과 신뢰, 양보와 배려를 통해 모든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을 때 빛가람 혁신도시는 새로운 에너지 산업의 허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환익 한전 사장은 기념사에서 “나주를 혁신의 요람으로 삼아 전직원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갖고 가장 스마트하고 클린한 글로벌기업을 만들겠다”며 “빛가람 혁신도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혁신도시이자 세계속의 에너지밸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전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지사도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 최대의 공기업으로, 세계 10손가락 안에 드는 굴지의 전력기업인 한국전력이 광주·전남과 동행하게 된 것에 대해 지역민들은 몹시 설레고 있다”며 “이미 도와는 전력공급이 불안정한 외딴 섬들을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고, 사회복지시설의 자립기반을 갖추도록 수익공유형 태양광발전시설을 함께 조성키로 하는 등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은 지역 산학연에 대해 해마다 100억 원씩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해 에너지 밸리를 이곳에 조성할 예정이다”면서 “그 과정에서 지역인재들을 기르고 채용해 그들과 함께 가겠다는 꿈도 밝혀 참으로 든든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이 구상이 하나씩 현실화되면 광주·전남은 경제와 산업의 지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전남 두 광역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조성한 혁신도시인 만큼 도는 광주와 함께 교통, 교육의료, 문화, 휴식, 일상의 생활에 있어서까지 주민들의 불편을 최대한 빨리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한국전력공사 나주서 개청식… 광주전남 기대감 높아
입력 2014-12-17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