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경찰, ‘종교적 위반’ 이유로 트위터 계정 1만개 폐쇄

입력 2014-12-17 17:04

사우디 아라비아 종교 경찰이 ‘종교와 윤리 위반’을 이유로 지난해 1만117개의 트위터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크리스천투데이 미국판이 아랍뉴스를 인용,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종교경찰 투르키 알-슐라일 대변인은 “사용자들이 종교와 윤리에 위반되는 글을 올렸다”며 “계정을 폐쇄하고 일부 사용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샤리아 법을 구현하기 위해 ‘덕 함양·악덕 방지 위원회’(Committee for the Promotion of Virtue and Prevention of Vice·Haia) 산하에 종교경찰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약 5000명 정도로, 매일 5회 기도시간에 점포들이 문을 닫는지 여부와 복장 상태, 공공장소에서의 남녀 구분, 술·마약 판매 등을 감시한다.

알-슐라일 대변인은 또 “Haia 산하 IT범죄부서는 위반 계정을 폐쇄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라며 “이 부서는 시민과 거류민으로부터 보고서와 불만을 처리하는 부서와 웹사이트와 프로그램을 통한 감시 부서로 나눠져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에서의 IT 관련 범죄는 최대 300만 리알(약 8억6000만원)의 벌금과 함께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알-슐라일 대변인은 “인터넷에서 종교적 도덕적 위반을 포함하는 범죄가 지난 5년 동안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 종교와 사회에 반하는 자료를 게시하는 사용자를 체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BI 인텔리전스 조사에 따르면 트위터는 사우디에서 가장 활발한 소셜 미디어로, 인터넷 사용자의 41%가 사용하고 있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