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은 그동안 북한과 기꺼이 직접 대화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미 대화를 하는 데서 주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한·미·중 공동과제와 협력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럼에도 한국이 한반도 미래의 직접적 당사자인 만큼 북한과의 어떤 과정(대화나 협상)에도 한국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는 북·미간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북·미 양자협상은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 통로가 아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은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역내 국가 간 지역적 협력 및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7)의 창조정신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미·중 3국이 경제와 기업 등 투자자본뿐 아니라 인적자본으로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특히 3국이 음식과 영화, 스포츠,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문화와 지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관계라는 것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는 못 미친다. 오늘 여기에 훌륭한 청중이 많음에도 오늘 회의가 유튜브에서는 인기를 끌 수 없다”면서 “그러나 모두가 함께 협력하면 싸이처럼 창조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러셀 동아태차관보 “미, 북한과 직접 대화 주저 안해”
입력 2014-12-17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