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행 정현석, 이틀 만에 한화로 트레이드

입력 2014-12-17 16:42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33)의 보상선수로 한화 이글스 외야수 정현석(30)을 지명한 지 이틀 만에 다시 한화로 돌려보내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삼성은 한화에 정현석을 보내는 대신 현금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정현석을 다시 한화로 돌려보내고 배영수의 연봉 300%를 받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난해 배영수 연봉(5억5000만원)의 300%인 16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

삼성은 지난 15일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의 보상 선수로 정현석을 지명했다. 하지만 정현석이 최근 내과 수술을 받아 6개월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삼성은 정현석을 놓고 그대로 갈지, 아니면 재지명을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야구규약 제92조에 따르면 양도된 선수가 양도협정서 작성 이전에 중상 또는 중환으로 양수 구단을 위한 경기에 출장하기가 어렵게 되었을 때 양도 구단은 이 같은 사유를 양수 구단에 즉시 통고해야 한다. 이때 양수 구단의 요구에 따라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한화는 이 규약을 “트레이드가 아닌 20인 보호선수 외에 한 명을 뽑는 보상선수 지명에 영향을 주는 규약은 아니다”고 해석해 재지명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결국 삼성은 선수를 받지 않고,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정현석을 다시 한화로 보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