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창조경제센터의 거점은 구미시와 포항시 두 곳에 마련됐다. 구미에 자리한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그룹이 지원하고,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포스코가 주도한다. 경북 센터는 제조업 대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산을 통한 제조업 혁신을 내걸었고, 포항 센터는 산·학·연·관 협업을 통해 친환경 제조업 대표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삼성의 제조기술 바탕, 구미를 창조산업단지로=구미시 금오테크노밸리에 위치한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구에 이어 삼성이 지원하는 두 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다. 삼성이 보유한 우수한 제조기술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활용해 경북 지역의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것이 센터의 가장 큰 목표다.
삼성은 5년간 정부 조성 3개 펀드 600억원 중 300억원을 지원한다. 구미 산업단지 내 공장 수리를 지원하는 ‘R펀드’, 우수 중소·중견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 펀드’, 벤처기업과 신사업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쓰이는 ‘C펀드’에 각각 100억원씩 조성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안에 717㎡ 규모의 ‘팩토리랩’, ‘퓨처랩’, ‘컬처랩’ 등 3개 연구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팩토리랩에는 사물인터넷 기반 자동화 생산 라인과 제조 로봇을 설치한다. 이곳에서는 제조인력을 교육하거나 컨설팅을 할 예정이다.
퓨처랩은 경북도가 선정한 7대 신사업 시범과제 가운데 5개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의료기기용 부품, 제조라인용 다관절로봇, 치과용 3차원 영상진단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센서 통합 검사 계측기, 초정밀 금형기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컬처랩은 전통문화와 농업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경북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바꿔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삼성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이곳에 성공적인 민관 협력 사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주도로 포항을 친환경 제조업 대표도시로=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북 포항시 포항공과대(포스텍) 내에 2000㎡ 규모로 마련됐다. 10개 업체가 직접 입주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 시뮬레이션과 모형 제품 전시 공간, 교육실, 상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는 센터 운영에 93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예비창업자들의 초기 멘토링, 자금, 투자 연계, R&D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는 기존에 자체 운영했던 대·중소기업 상생, 벤처 육성,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들을 혁신센터로 통합해 창업생태계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포스코가 2004년부터 중소기업들과 공동 운영해온 ‘포스코 성과공유제’는 지금까지 1300여개의 중소기업들과 3500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성과보상금만 1864억원이 중소기업에 지원됐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와 포스텍 등 포항의 다양한 전문 연구기관들을 통해 예비창업자들에게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R&D 지원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특히 협업이 가능한 친환경 동반성장형 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포스코에너지 등 계열사와의 공동연구와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 신기술 개발, 리튬, 니켈 등 첨단소재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 측은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포항철강산업단지를 에코산업단지로 조성하는 핵심 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일차적으로 포항 지역에 포스코와 중소기업, 벤처기업가들이 동반성장하는 자율형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한 이후 민간 주도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을 전남 광양시 등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구미는 창조산업단지로, 포항은 친환경제조업 중심으로…창조경제센터 2곳 출범
입력 2014-12-17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