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17일 전남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 신사옥에서 본사 이전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나주시대 개막을 선포했다. 미래 에너지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새 비전도 공개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전 직원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갖고 가장 스마트하고 깨끗한 글로벌 기업을 만들겠다”며 “빛가람 혁신도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혁신도시이자 세계 속의 에너지밸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전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김동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 정부·국회 인사들을 비롯해 지역주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을 대거 초청한 데 대해 한전 관계자는 “한전이 광주·전남권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5만여권의 도서가 구비된 1층 도서관, 1000석 규모의 강당, 최고층 31층의 스카이라운지 등 신사옥 내부를 주민들에게 개방해 운영한다. 신사옥은 또 6750㎾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있어 연간 2300만㎾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에너지 자급률 4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기념식에서는 ‘똑똑한 에너지 창조자, 한전’으로 해석되는 새 비전 ‘Smart Energy Creator, KEPCO’도 소개됐다. 창조와 융합의 에너지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깨끗하고 편리한 에너지세상을 열어가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아울러 미래 지향, 도전 혁신, 고객 존중, 사회 책임, 소통 화합 등 5대 핵심 가치도 발표됐다.
한전은 함께 나주로 이전한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전력산업에 특화된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일본의 기업도시 도요타(豊田)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한전과 한전KPS, 한전KDN 등은 지역 산학연 연구·개발(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지자체와 공동으로 기술선도 에너지기업 100개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한국전력 ‘나주 시대’ 열렸다…본사 이전 기념식 열고 새 비전 선포
입력 2014-12-17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