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17일 자신의 방북에 대해 새누리당 강경파 의원들이 “북한 정권의 십상시”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내가 내시면 방북 허가를 내준 대한민국 정부는 내시청이냐”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CBS라디오에 나와 “정부 승인을 받아서 갔는데 그렇게 막말을 한 것은 굉장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북측에서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세계 각국의 조문 외교라는 게 있지 않느냐’ 고 해서 한국 사회는 다양하기 때문에 소수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냥 넘기자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측과 90분간 얘기를 나눴다”며 “이희호 여사님의 위로의 말씀을 전달했고 북측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이 여사님이 내년 5~6월경 꼭 평양에 다녀가셨으면 좋겠다는 초청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에서는 지난 아시안게임 때 총정치국장이 한국을 와서 여러 인사를 두루 만났고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도 좋은 얘기를 했는데 돌아온 지 3일 만에 돌출사태가 나서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이 6·15(남북정상회담) 15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강한 의지를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박지원 "내가 내시면 정부는 내시청이냐" 발끈
입력 2014-12-17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