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한항공이 과거 여성 승무원들에게 요구했던 ‘유니폼 착용시 주의사항’이 새삼 누리꾼들의 관심이 되고 있다.
17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유니폼 착용 승무원의 몸통을 촬영한 사진과 주의사항은 지난 10월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는데, 법조인들로부터 ‘인권침해’하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가혹한 요구를 하고 있다.
구체적 금지사항을 보면 놀랍다.
먼저 국내외 면세점, 공항 내 쇼핑몰이나 상점 출입이 안된다.
공공장소에서 이동시 전화사용을 할 수 없고 커피 등 음료수를 들고 다니며 마셔도 안된다,
차량 운행 많은 지역을 지날 때 전화·문자·인터넷 사용을 해서도 안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 마지막 부분.
유니폼을 입고 공항 내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은 자제하고, 되도록이면 항공기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이 주의사항대로 한다면 유니폼을 입고는 거리를 활보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더구나 사규에 따라 사복을 입고 출퇴근 할 수도 없어 유니폼이 거의 ‘족쇄’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당시 승무원들은 “사복을 입고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불만을 토로했고 법조인들조차도 “불가침의 인권을 침범하는 조치”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니폼을 입은 상태에서는 회사를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글로벌 명품항공사 직원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철회불가 방침을 밝혔다.
대한항공 유니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군대인줄 알았다” “이번일로 대항항공이 탈탈털리는구나” “식당에서 밥을 못먹어 그렇게 날씨하나” “해도해도 너무하네” “여승무원들 힘들었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유니폼 입고는 밥도 먹지마라?”… 대한항공 여승무원 옷이 ‘감옥’이었어
입력 2014-12-17 14:29 수정 2014-12-17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