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 클린턴, 두 가문의 세기의 재대결 성사될까

입력 2014-12-17 14:10
젭 부시
힐러리 클린턴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6일(현지시간)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1992년 대선 이후 24년 만의 ‘부시-클린턴’ 두 가문의 재대결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족과 대화하고 또 미국이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대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시 전 주지사는 내년 초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민주당의 최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내년 3월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이 경선 통과 후 본선에서 만날 경우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24년 만에 두 가문이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된다. 특히 부시 전 주지사가 승리할 경우 ‘3부자 대통령’,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할 경우 ‘부부 대통령’이라는 진기록을 만들게 돼 풍성한 이야기꺼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기의 대결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대선은 2년이 남았고 두 사람 모두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클린턴 전 장관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자신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몸값'이 최근 들어 치솟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당내 중진들의 지지와 함께 최근 들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시 전 지사는 14%, 롬니 전 주지사는 19%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