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등 일가족 3명 살해한 30대 남자에 사형 구형

입력 2014-12-17 14:12
사귀던 여성 등 일가족 3명을 홧김에 살해한 30대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마옥현)는 17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34·인천 강화읍)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사는 “살해 과정에서 피해자 고교 동창과 차분히 통화하고 범행 후 태연하게 아파트를 빠져나온 정황과 살인동기 등에 참작할 점이 전혀 없다”며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결심 공판에서 범행을 인정한 김씨는 “유구무언”이라며 “목숨이 남아있는 한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면서 살겠다”고 최후 진술했다.

장어 소매업을 하는 김씨는 지난 9월 29일 오후 6~9시 광주 치평동 모 아파트에서 3년전부터 교제해온 권모(41·여·군부대 교환원)씨와 오른손이 불편한 권씨의 어머니(68), 딸(14·중2) 등 일가족 3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화해를 하기 위해 꽃바구니를 사들고 권씨의 집을 찾아갔다가 결혼문제 등으로 다시 말다툼을 벌인 끝에 권씨 등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2006년 제주시에서 강도짓을 벌인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2011년 만기 출소한 이후 권씨와 교제해 왔다.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