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웹툰은 최근 올레닷컴 ‘나눔웹툰’ 코너에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의 자전거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올랐던 작품입니다. 나눔웹툰은 보건복지부와 나눔국민운동본부의 후원을 받아 제작된다고 소개돼 있네요.
‘수사반장’의 글과 ‘고민중’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웹툰은 제목과 달리 반전의 요소를 품고 있습니다.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 혹부리 영감이 자전거 공장을 운영하는 내용인데요. 좀 깁니다.
언제나 돈을 더 벌 생각만 하는 혹부리 영감은 어느 날 불량품이 나오자 직원들을 혼내려 공장을 직접 찾아갑니다. 혹부리 영감은 그곳에서 졸면서 자전거를 만드는 직원들을 발견합니다. 이 때문에 불량품이 나온 거죠. 혹부리 영감이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그는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이고 월급도 올려줍니다.
“일하는 중에 자면 어떡해? 졸면 효율이 떨어지잖아!”
월급 더 받아 더 밥 많이 먹고 또 더 많이 쉬어서 열심히 일하라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욕심은 채워지지 않았고 영감은 직원을 더 뽑기로 합니다. 더 많은 사람 뽑으려고 영감은 공장 주변 범람하던 강에 둑도 짓고 탁아소와 공원도 짓습니다. 매년 축제도 열었죠. 이게 다 욕심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생산량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죠. 욕심쟁이 영감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직원들을 닦달하지만 직원들은 별다른 기술이 없어 쩔쩔 맵니다. 영감은 직원들을 대학에 보내고 해외에 보내 기술을 배우게 합니다. 공장으로 돌아온 직원들은 멋진 제품을 내놓습니다.
영감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자전거를 사줄 소비자를 키우기로 합니다. 그는 곳곳에 학교와 재단을 세우거나 못사는 가정에 음식과 교육비를 지원합니다. 사람들을 교육시켜 아이들이 스스로 돈을 벌도록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또 자전거를 무상으로 주기도 합니다. 노예처럼 자신의 자전거를 홍보해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감은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아 죽는 사람들도 지나치지 못합니다. 고객들이 아프면 자전거를 사주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는 전국에 무료 병원도 짓습니다. 나아가 전 세계에 학교와 병원을 짓기도 합니다.
욕심만 채우던 혹부리 영감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사경을 헤맸습니다. 일주일 만에 깨어난 영감은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합니다. 병원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쾌유를 바라며 기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장 직원과 기술자들, 동네 사람들과 학생, 의사, 환자 등이 모여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욕심쟁이 영감은 병상에서조차 이들을 보며 “욕심쟁이 자전거가 최고다. 우리 자전거를 사라”고 외칩니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그렇게 순진한 세상 사람들이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에게 속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뭔가 웃기죠? 하늘을 찌르는 욕심을 채우려는 혹부리 영감이 도리어 세상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다니!
판타지 웹툰이라도 네티즌 반응은 칭찬 일색입니다.
“와~ 보다 눈물이 다 나네.”
“조현아랑 우리 재벌들이 꼭 봐야할 웹툰이네”
“나도 저런 혹부리 영감한테 평생 이용당하고 싶다.”
돈 좀 있다고 권력 좀 가졌다고 아랫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우리 재벌들에게 이 웹툰을 보여드리고, 욕심이나 탐욕을 부릴 거면 이렇게 좀 멋지게 부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