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관서 ‘김정일 3주기 추도식’ 열려

입력 2014-12-17 10:57
AFPBBNews=News1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은 17일 오전 북한의 외국공관 중 가장 큰 주중국 북한대사관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베이징 도심에 있는 북한대사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김 위원장을 추모하려는 대사관 직원들과 직장인으로 보이는 북한주민들이 꽃다발을 든 채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것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과 10대 초반의 어린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 추도식은 지난해보다 훨씬 이른 오전 8시쯤 시작돼 30분도 안 돼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40분쯤 추도식에 참석하고 귀가하던 20대 초반의 한 북한 청년은 취재진의 질문에 “행사는 8시에 시작해 모두 끝났다”며 “나는 (김 위원장에게) 추도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대사관을 나서던 몇몇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끼리 “1분간 하늘을 향해 추도인사를 올렸다”는 말을 주고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추도식 직전에 앞서 수많은 화환이 배달되고 100명 안팎의 여성들이 오와 열을 맞춰 대사관으로 안으로 들어가는 등 시끌벅적하게 치러진 지난해 2주기 추도행사와 비교하면 상당히 조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날 북한대사관 주변에는 중국 공안의 경비차량과 사복 요원들이 배치됐다. 북한대사관은 본관건물 위에는 조기를 내걸린 모습도 목격됐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