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경매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는 고가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17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북권 최고가 아파트인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주상복합 전용면적 242㎡(공급면적 331㎡) 아파트는 지난 15일 진행된 입찰에서 감정가(50억원)의 78%인 39억18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44억원에 거래돼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지난 5월 처음으로 감정가 50억원에 경매시장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날 입찰에서는 2회 유찰돼 최저 입찰가격이 32억원으로 떨어졌으나 7명이 경합을 벌여 최저가보다 7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팔렸다.
또 지난 9일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8.3㎡는 2명이 응찰해 감정가 18억원의 91%인 16억31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재건축 단지나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격이 감정가를 초과하는 고가 낙찰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일에 입찰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8㎡는 감정가 28억원보다 1억5000만원 높은 29억5000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05%에 달했다. 이 아파트의 시세는 25억∼30억원 선인데 최고 상한가 선에서 낙찰이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18일 낙찰된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140.33㎡(지하층 포함 144.9㎡)는 1층짜리가 감정가 20억원의 104%인 20억8210만원에 낙찰됐고, 같은 아파트 106.3㎡는 지난달 6일 감정가 16억2천만원의 102%인 16억5천55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고가 아파트는 감정가의 80% 선에서 낙찰되지만 재건축 아파트나 랜드마크 아파트는 감정가의 100%를 넘겨 고가에 매각되기도 한다”며 “구입 용도와 미래 가치 등을 보고 응찰가격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경매로 새 주인 찾는 고가 아파트 는다
입력 2014-12-17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