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검찰·금융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 잇따라 검거

입력 2014-12-17 09:41
경찰과 검찰 등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이 잇따라 검거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7일 보이스 피싱을 통해 12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중국인 A씨(30)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현금운반책 B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대포통장 모집, 현금인출, 현금운반 등의 역할을 분담해 범행하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수십명의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을 경찰, 검찰, 금융기관 직원이라고 속인 뒤 “당신의 은행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며 계좌이체를 유도, 900여 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을 통해 12억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이들과 연계된 보이스 피싱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 남부경찰서도 이날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을 도와 피해자 3명에게서 1억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C씨(26)를 구속하고 C씨의 사촌 D씨(2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 이들을 상대로 여죄와 함께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 실체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들은 금융감독원 등이 낯선 계좌로 거액이 이체되는 것을 막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대포통장을 모집하지 않고 공범자들을 모집한다”며 “C씨 등은 특별한 노력 없이 돈을 벌 수 있다는 보이스 피싱 조직의 말에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