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비리의혹 보고서 원본 공개 못한다” 탄원 기각

입력 2014-12-17 09:05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담은 보고서 원본의 공개 요청을 공식적으로 기각했다.

FIFA 항소위원회는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이 보고서의 완전 공개를 요구하며 제출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고 17일(한국시간) 밝혔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자신이 작성한 430쪽 분량의 보고서가 42쪽으로 압축된 채 발표돼 사실과 결론이 왜곡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FIFA 항소위는 요약본 발표가 구속력을 지닌 결정으로 볼 수 없어 번복을 요구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대상이 아니라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가르시아 조사관의 보고서 원본에는 2018년,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 참여한 핵심인물 75명과의 인터뷰, 20만 건에 달하는 서면 증거가 반영됐다.

가르시아 조사관이 보고서 원본의 공개를 위해 이번 사건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가져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FIFA 징계위원회는 42쪽 보고서를 발표한 한스 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원장을 제재해달라는 비리 의혹 제보자들의 탄원도 기각했다. 가르시아의 보고서 작성에 협조한 제보자 두 명은 에케르트 위원장이 자신들의 신원을 알아챌 수 있도록 보고서를 만들어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FIFA 징계위는 제보자들의 신원이 알려진 것은 보고서 발표 전부터 이뤄진 언론 인터뷰 때문이고 42쪽 보고서에는 고발자 이름이나 비밀로 해야 할 정보의 노출이 없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